<M이코노미 김미진 기자> 등장과 함께 목소리만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신인 가수 손민채. 나이에 비해 깊고 성인가요 톱스타 수인의 장점만을 살린 목소리는 대중에게 예전 향수를 불러온다. 2017년 데뷔이후 2년. 2집 ‘다시 한번’을 들고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고 있는 가수 손민채를 만나봤다.
시작부터 매력적인 보이스가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어디선가 들어본 법한 저음의 목소리는 고음에서는 또 다른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가수 손민채의 노래가 그렇다. 하지만 어느새 익숙한 목소리는 하나로 합쳐져 온전히 손민채만의 매력으로 바뀐다. 타고난 목소리는 노력으로 낼 수 없다. 어디서든 돋보이기 마련이다. 실제 20살 때부터 노래를 불렀다는 손민채는 왜 이제야 우리에게 알려졌을까. 가수 손민채는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어린 시절 상처...그러나 다시 돌아온 무대
“노래가 좋았어요. 노래를 부르면서도 가수를 꿈꾸지 않았죠.
그냥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너무 좋았으니까요.”
노래를 좋아했지만 가수 데뷔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손민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고 했다. “친구 대신 우연치 않게 무대에 올랐어요.” 한번의 무대, 그리고 거기서 목소리를 들킨(?) 손민채는 이후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이들이 매력적인 그녀의 보이스를 그냥 두고 보지 않았던 것. 당시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서울 대형 레코드사 관계자는 그녀가 있는 부산까지 내려와 계약을 제의하며 일본 진출을 제안했다.
“어린 마음에 외국에 가자고 하니까 무서웠죠. 그러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았고, 어디에 얽매어 있는 게 싫었어요.” 자유로운 것이 좋아 여러 차례의 계약 제의를 거부했지만 노래가 좋아 틈틈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다 어른들의 돈 장난에 상처를 입고 떠나고 돌아오기를 여러 차례. 장사도 해보고 직장도 다녀봤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야 했다.
“노래는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제 인생에서 노래를 빼고 다른 것을 얘기할 수 없었어요.”
우연히 들은 노래 한곡...그리고 ‘가수’의 길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는 없었지만 노래면 다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곡이 손민채를 가수의 길로 인도했다. “이미자 선생님의 ‘모정’이라는 노래였어요.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알 수 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거예요. 그때부터 관심 없던 성인가요와 트로트가 부르고 싶어졌어요.”
손민채는 그 한번의 계기로 가수가 됐다. 수많은 노래를 부르고 좋아했지만 처음 자신의 노래를 가지고 싶어졌다. “발라드로 여러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많은 선배님이 곡을 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상하게도 제 곡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요.”
가수란 직업과 노래에 애착이 생긴 후 늘 그녀에겐 노래가 함께 한다. 산을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면 산을 오른다는 손민채는 산길을 걸을 때면 늘 이미자의 ‘모정’과 남진의 ‘빈지게’ 이 2곡을 듣는다고 했다. “‘모정’은 가사와 상관없이 아무리 들어도 멜로디와 이미자 선생님의 목소리 자체만으로 너무 뭉클거리는게 있어요. 반대로 남진 선생님의 ‘빈지게’는 가사가 너무 와 닿고요.”
우연치 않게 들은 이미자의 ‘모정’으로 성인가요의 길로 접어든 손민채. 하지만 직접 불러본 트로트는 너무 어려웠다. 트로트 특유의 ‘꺾기’가 어려워서 서울로 상경해 고시텔을 잡아 놓고 수개월 동안 연습했지만 이상하게도 다시 부산으로 가면 ‘꺾기’가 되지 않아 수없는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지금도 트로트는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늘 공부하고 있어요. 어렸을때 노래를 좀 제대로 배웠다면 하는 아쉬움도 들고요.” 감동적으로 대중에게 노래를 전달하는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그녀는 대중에게 노래 잘 부르는 가수로 기억되기 위해 늘 노력 중이라고 했다.
4년 기다려 주인 찾아온 노래, ‘다시 한 번’
2017년 우여곡절 끝에 1집 ‘예전처럼’을 발표하고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수 손민채. 그러나 새로운 길에서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는 넘어야 할 큰 벽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한번은 지역 행사장에 갔다가 갑자기 비가 내려서 오도 가도 못하고 서 있는데 얼굴에 흐르는 물이 빗물인지, 눈물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곳은 비가 와서 행사가 취소됐다고 했다가 비가 그쳤으니 오라고 하고 참 힘들었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지금은 든든한 소속사도 생겼고 한번 듣고 너무 좋아 수년을 찾아 헤맨 노래도 자신의 곡이 됐다. 바로 2집의 타이틀곡인 ‘다시 한번’이다.
“4년 전 지인이 소개해준 작곡가로부터 들은 노래가 바로 2집 타이틀곡인 ‘다시 한번’”이에요. 한번 듣고 귓가에서 ‘멜로디’가 떠나지 않아 작곡가 선생님을 찾아 헤맸는데 만날 수가 없었죠. 찾기를 포기했는데 MR작업을 하려고 찾아간 작곡실에서 그 선생님을 다시 만난 거에요. 만나 뵙자마자 그 곡부터 물었더니 그대로 가지고 계신다고 하더 라고요. 바닥에 주저 앉아서 펑펑 울었어요.”
가장 애착을 가진 다는 노래 ‘다시 한번’. 그리고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주 목받았던 뛰어난 재능을 제대로 살려보지 못하고 흘려보낸 어린 시절. 인터뷰 도중 묻어 나오는 손민채의 아쉬움은 그녀의 2집 타이틀곡 ‘다시 한번’이란 노래 제목과 너무도 닮은 것 같았다. 4년을 기다려준 노래와 숙성될 대로 된 매력적인 보이스, 그리고 자신감. 신인 가수 손민채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손민채 P r o f i l e
- 데뷔전 창원 KBS 오케스트라 단원(가수)활동 - 2017년 5월 1집 앨범 ‘예전처럼’ ‘뱃고동’ 발표 - 2019년 3월 2집 ‘다시 한번’ 발표
2017년 제2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인상. 봉사상 수상 2018년 2월8일. TV가요 뮤직어워즈 신인상수상 2018년 2월25일. 제2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신인상 수상 제7회 도전 한국인(2018년을 빛낼 가수상) 수상 2018년 TV가요신인상수상
2018년 2월 남진콘서트 출연 2018년 3월 태진아, 송대관 콘서트 출연 2018년 12월 김성환 선생님 디너쇼 출연 |
MeCONOMY magazine April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