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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수선화’로 봄 알리는 신안군 선도 … 5일경 만개할 듯

신안군 민선 7기 '플로피아' 역점시책 구체화
4월7일까지 선도 '수선화축제' 12일부터는 임자도 '튤립축제'

 

살랑살랑’ 봄바람에 요리조리 흔들리는 노란색의 꽃들이 섬을 찾은 낯선 이방인을 반긴다.

 

지난 3월28일 기자가 찾은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는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마을 사람들의 손길과 수선화가 심어진 밭(?) 가장자리에서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만이 섬 전체가 수선화 축제 현장임을 알리고 있었다.

 

‘1004의 섬’ 박우량 신안군수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섬’ 선도에 지난해 가을부터 수선화 재배단지를 조성해 ‘수선화 섬’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지난 3월29일 신안군은 지도읍 선도에서 제1회 ‘수선화 축제’를 열었다.

 

선도 섬 전체 수선화 물결이 나부끼는 곳들은 평소 같으면 무나 배추가 심겨져 있어야 할 밭이다. 그럼에도 여기서 피어난 수선화 꽃은 꽃말 ‘고결’ 과도 같이 뚜렷하면서도 은은하게 섬의 첫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이자 신안1004섬수선화축제추진위원회 박기남 부위원장은 “이제까지 농업·어업만 해오던 우리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수선화를 심고, 직접 축제를 준비해와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면서 “하지만 수선화섬 걷기, 자전거투어,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 ‘선도’와 ‘수선화’를 보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선화 축제는 4월7일(일)까지 열리며 만개일은 4월5일로 예상된다.

 

 

제1회 선도 ‘수선화축제’, 민선7기 신안군 ‘플로피아’ 첫 결실

마을 주도형 축제 등 관광농업 활성화

 

160여 가구 2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선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느 섬과 마찬가지로 단순 농업·어업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작은 섬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수선화 섬’으로 변모했다. 이는 박우량 군수의 강한 정책 의지와 실행력,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의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신안군의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인 ‘플로피아’는 꽃(Flower)과 유토피아(Utopia)가 합쳐진 말로 박우량 신안군수는 ‘1004섬 공원화’ 사계절 꽃피는 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해 12월27일 ‘플로피아 조성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준비보고회'를 열기도 했다.

 

신안군은 단순히 생태환경 공원화만 그리는 게 아니다. 선도의 ‘수선화섬’ 만들기는 신안군 농업기술센터가 주도했다. 축제를 통한 관광농업과 농가 소득증대 일환인 농업·어업의 대체작물로의 전환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신안군농업기술센터 박강용 계장은 “현재 낙도 등은 갈수록 고령화되는 상황 속에 농·어업인들의 실질소득도 감소하고 있어 대체작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도에는 27품종의 수선화가 심어졌으며, 주민주도의 수선화 축제와 향후 구근 등 수확 등으로 수익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수선화 여인’ 현복순 할머니, “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의 통로”

“저녁노을을 받은 하얀 수선화는 또 다른 감동”

 

선도에는 왜 많고 많은 꽃 가운데 ‘수선화’가 심어졌을까. 선도에는 바로 ‘수선화 여인’이라고 불리는 현복순 할머니(88)가 있다. 현복순 할머니는 30여 년 전 선도로 이사와 자신의 정원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꿨다.

 

너무나 꽃을 사랑해 그동안 본인이 정원에서 재배하고 가꿔온 꽃들의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 선도가 수선화 섬이 된 지금도 다양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현복순 할머니의 집 정원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다.

 

직접 가꿔온 많은 꽃과 나무 중에서도 하얀 수선화가 좋았다는 현복순 할머니는 “‘고결’이라는 꽃말처럼 향기마저 우아한 수선화가 너무 예쁘고 좋았다”면서 “특히 하얀 색 수선화는 저녁노을을 받을 때면 또 다른 색을 띄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선화 여인' 현복순 할머니의 집인 '수선화의 집'은 엄마의 품처럼 따뜻했다. 봄볕이 화사하게 내리 쬐이는 벤치 뒤에는 커다란 몸집의 수선화가 활짝 피어 있었는데 할머니는 사시사철 피어 있는 그 수선화를 볼 때면 마음까지 포근해진다고 했다.

 

섬 전체에 수선화가 심어져 있고 축제가 열리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할머니는 “우리 집 정원 뿐만 아니라 섬 전체가 수선화로 가득해지니까 너무 좋지. 나는 이렇게 생각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을 주는 통로가 꽃이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선도에 와서 예쁜 수선화를 보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라며 환하게 웃었다. 

 

수선화 할머니의 바람처럼 ‘1004 섬’ 신안의 선도에서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면서 아름다운 추억도 듬뿍 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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