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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왜 위험한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박소정 교수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거리의 모습까지 바꿔 놓고 있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 어렵고, 카페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어색하지 않다. 의료기관들의 긴장감은 한층 심해졌다.

 

 

지난 24일, 이대목동병원은 평소와 달리 여러 통로를 차단하고 중앙통로를 통해서만 내원객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병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듯 ‘출입확인증’을 작성하고 열 감지 화상카메라에서 열을 체크한 후에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박소정 교수는 현재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감염이 퍼지는 상황이라 내원하는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열이 있는지, 이상증상은 없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호흡기내과 분야 중 중환자진료 전문가로, 특히 폐렴, 패혈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의 호흡기 중증 질환 치료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국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Q. 호흡기내과 전문의로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코로나19는 감염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2년 유행했던 사스, 2015년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 등과 다르게 지역사회 감염이 활발하고 전파력 또한 아주 높다. 이런 상태라면 폐쇄된 공간에서의 에어로졸 형태 공기감염도 일어날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 나온 변종 바이러스라서 성격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Q. 병원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짧은 기간에 감염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밀집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는 특징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의료기관들은 그동안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또 장비와 인력 등이 크게 개선되어 코로나19가 창궐하자마자 곧 바로 선별 진료소를 만들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Q. (코로나19) 비말전파와 공기전파 차이는?

 

실제 큰 차이가 있다. 비말전파는 말 그대로 타액이 튀어서 전파되는 것이라서 접촉이 있어야 감염되는데 반해, 공기전파는 공기 중에 둥둥 떠 다녀서 일정시간 동안은 살아남는 것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많이 미칠 우려가 크다. 물론 현재까지 나온 결과만으로는 비말전파가 유력해 보이지만, 전파되는 속도로 봤을 때 공기전파 가능성 또한 전혀 배제할 수 없다.

 

Q. 비만한 사람의 위험요인이 높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비만을 가진 사람들은 심혈관계 질환이 많을 확률이 높고 천식 리스크 또한 높아진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다른 동반질환을 거쳐서 위험요인이 높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비만자체가 염증반응을 가져오는데 취약하고 폐렴이 잘 걸린다는 것은 근거는 없다.

 

Q. 마스크 착용이 도움 될까?

 

밀폐된 공간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코로나19 입자가 미세먼지라든가 초미세먼지와 비교할 때 더 작다고 볼 수는 없지만, kf80이나 kf94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사용하면 비말을 막는 것 자체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Q. 폐렴이 위험한 이유는?

 

흔히 심한 감기로 오해받는 폐렴은 우리나라 10대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 환자는 매년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하여 노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폐렴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엉뚱한 치료를 받다가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중증 폐렴은 폐 뿐 아니라 심장, 콩팥, 간 등의 주요 장기 부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Q. 코로나19도 폐렴환자나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것 같은데?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질환이다.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으로 영·유아 및 성인의 코나 목에 존재하며 정상인의 40~60%에서 이 폐렴구균을 보유하고 있다. 폐렴구균은 건강할 때는 괜찮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속으로 침투해서 폐렴을 일으킨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발병했을 때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만큼 노인이나 폐렴환자, 고위험군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중증 폐렴예증인자 예방법 연구

 

적절한 초기 항생제의 선택과 정확한 진단법의 선택은 폐렴 치료 성공의 핵심이다. 폐렴은 폐렴구균이 가장 많은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른 여러 세균이나 바이러스 또한 원인일 수 있다. 실제 다양한 검사를 함에도 폐렴 환자에서 원인균이 동정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박 교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환자의 다양한 위험인자를 따져 어떤 균을 타깃으로 초기 항생제를 선택할지 결정할지가 항상 어려운 문제"라면서 "초기에는 경미해 보이지만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점차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어떤 환자가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지 예측하는 것 또한 폐렴 사망률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환자의 임상소견, 흉부 X선이나 CT 등 영상소견과 미생물학적 진단방법을 복합해 폐렴 사망률을 개선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 바이옴과 같은 미생물 총액에서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와 질병 간의 연관성도 분석한다. 박 교수는 "이 연구가 마무리되면 어떤 균을 가진 사람들이 폐렴에 취약하고, 이 경우는 어떤 치료를 해야 되며 예방할 수 있는지 등 분석이 가능해져서 환자들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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