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거목 고(故) 차범석 선생(1924~2006)이 고향 목포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선양될 예정이다.
김우진연구회(회장 김성진)와 차범석연극재단(이사장 차혜영)은 오는 16일 전남 목포문학관에서 호남극예술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차범석학회를 창립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차범석 선생의 삶과 연극이 집중 조명된다. 이전부터 차범석 선생을 연구해온 전국의 연구자, 연극인들은 객관성을 확보한 ‘차범석전집’ 12권이 발간되자 학회 창립을 본격화했다.
심포지엄 제1부 개막식에서는 배우 김성옥과 연출가 김삼일(대경대)이 차범석 선생을 회고하고, 친딸 차혜영 이사장이 전집을 봉정하며, 뮤지컬 배우 주화영(고구려대)이 축하 공연을 한다.
제2부 전국학술발표대회에서는 김성철 세한대 교수의 사회로 유민영 단국대 교수가 <큰 작가 차범석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해 발제한다. 이어 전성희(명지전문대), 최상민(조선대) 교수가 발표한 뒤 정철 동신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은경(세종대), 김영학(조선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이끈다.
제3부 총회에서는 차범석학회를 정식으로 창립한다. 학회가 출범하면 지난 2008년 창립 후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우진연구회와 함께 전국 최고의 극작가 전문연구 단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범석 선생의 연구와 선양 작업을 주도해온 유민영 교수는 “차범석 선생은 리얼리즘극을 심화 정착시킨 작가지만 창작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한국 극예술의 산실 목포를 중심으로 차범석학회가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극예술연구단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범석 선생은 희곡 <밀주>(1955, 조선일보 신춘문예 가작), <귀향>(1956,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대표작 <산불>,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옥단어> 등 총 64편을 창작한 극작가다.
또 인기드라마 <전원일기>, <물레방아> 집필을 비롯해 예술대학장,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문예진흥원장, 대한민국예술원회장을 역임하면서 문화예술 발전에도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