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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추울수록 즐겁다’...경기도 겨울 레포츠 명소 6선

트레킹, 스키, 낚시까지...경기관광공사, ‘통일이음길’ 등 6곳 추천

 

[M이코노미 박홍기 기자]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이다. 추운날씨에 집안에 움츠려 있기 십상이지만, 스릴 넘치는 레포츠에 집중하고 땀 흘리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새로운 활기를 얻을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겨울 레포츠 명소로 ▲연천 평화누리길 12코스 통일이음길 ▲동두천 소요산 ▲포천 베어스타운 ▲화성 국화도 ▲양평 미리내 스노우파크 ▲과천시민회관 빙상장 등을 추천했다. (사진 : 경기관광공사 제공)

 

 

겨울 트레킹 ‘연천 평화누리길 12코스 통일이음길’

 

마을과 길을 가장 자세히 살펴보고 공감하려면 걸어야 한다. 걸으면서 풍경과 사람을 마주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걷는 동안 스트레스와 체지방이 줄어드니 운동으로서도 좋은 선택이다.


평화누리길은 김포 대명항에서 시작해 경기북부 4개 지역을 지나는데, 그 대장정의 마무리 구간이 12코스 통일이음길이다. 청정지역 연천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코스다. 군남홍수조절지 위편 언덕이 시작점으로 좁은 오솔길을 따라 임진강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알록달록 벽화가 정겨운 옥계마을이다. 이곳에서 1시간 남짓 시골길을 더 걸으면 작은 간이역인 신망리역에 도착한다. 철길 주변 마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4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신망리에서 신탄리역까지는 호젓하고 평탄한 구간으로 조용히 새해 계획을 생각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신탄리역에 도착하면 고대산 산촌마을과 경원선 철도 중단점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올 땐 현재 국내에서 가장 느린 기차인 경원선 통근열차를 이용하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겨울 등산 ‘동두천 소요산’

 

수도권에서 가벼운 겨울 산행에 적합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소요산이다. 부드러운 산세가 소담스럽고,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산책하듯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전철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아 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전철 소요산역 주변 음식점 거리를 지나 등산로에 접어들면 아직 남은 단풍잎이 차가운 겨울 산에 화려한 천연색 온기를 더한다.


소요산에 오르는 동안 원효대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선 매표소와 일주문을 차례로 지나면 큰 바위 절벽 아래 작은 굴이 나오는데, 이곳이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원효굴’이다. 규모는 작지만 많은 이들이 간절하게 기도하는 곳이다. 원효굴 옆 ‘속리교’를 건너면 인간사 번뇌를 상징화한 108계단과 해탈문을 지난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108번뇌 끝에 해탈하는 득도의 과정이 담겨있다. 해탈문 안쪽에는 원효가 좌정하고 수도했다는 전망대 ‘원효대’가 위치한다. 이곳에 서면 관음봉과 소요산 인근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 잠시 걸으면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가 세운 자재암을 지나는데, 겨울 산에 포근하게 안긴 편안한 느낌의 사찰이다. 날씨가 좋다면 자재암에서 소요산 등산로 1코스를 따라 ‘중백운대’까지 올라도 좋다.

 

 

스키 & 스노우보드 ‘포천 베어스타운’

 

산이 높고 겨울 기온이 낮은 포천은 스키를 즐기기 좋은 최적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베어스타운은 넓고 쾌적한 스키장과 깔끔하고 세련된 콘도를 갖춘 겨울 레포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단위 종합레저타운이다. 국제스키연맹이 공인한 ‘88챌린저 라인’ 등 총 11면의 슬로프와 시간당 총 15,0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리프트 8기를 보유해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슬로프는 스키장 중앙의 중·상급자 코스인 ‘파노라마’다. 2Km가 넘는 긴 거리의 슬로프로 상부에서 커피숍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인근의 아름다운 풍경을 넓은 파노라마로 감상하며 활강할 수 있다. 안전하게 설계된 ‘보드파크’에는 박스, 레일 등 기물을 설치해 스노우보더들에게 반응이 좋다.


베어스타운에서는 최신 스키와 보드를 갖춘 렌탈하우스를 운영하며 스키협회 공인 강사들이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강습하는 스키캠프가 있다. 초보부터 최상급까지 수준별로 스키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슬로프 주위로 콘도와 유스호스텔이 있어 새롭게 단장한 깔끔한 객실에서 넓은 창으로 하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 바다낚시 ‘화성 국화도’

 

국화도는 경기도 서해의 작은 섬이다. 직선거리로는 충남 당진과 가깝지만 행정구역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속한다. 경기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섬인 것이다. 국화도에 가려면 화성 궁평항에서 하루 3~4회 왕복으로 약 40분 걸리는 정기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반드시 사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의 국화도는 역시 바다낚시다. 배를 빌려 선상 낚시를 즐겨도 좋지만 국화항 방파제에서도 얼마든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국화도에 배가 도착하면 오른쪽 마을로 가는 사람들과 왼쪽 방파제로 향하는 낚시꾼으로 갈린다. 최고의 포인트는 노란색 국화도 등대로 볼락, 놀래미, 우럭 등 올라오는 어종도 다양하다. 미끼는 지렁이와 꼴뚜기가 좋다. 서둘러 채비를 마친 낚시꾼들 사이에 벌써 첫수를 올린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진다. 갓 잡은 싱싱한 생선으로 방파제에서 회와 매운탕 맛을 보면 ‘이래서 낚시를 오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바닥이 평평한 선착장 방파제에서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가족동반 낚시도 좋다. 인근의 매점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겨울 눈썰매 ‘양평 미리내 스노우파크’

 

눈썰매는 스키나 보드처럼 장비나 기술에 대한 부담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다. 하얀 눈밭을 씽씽 달리다 보면 어느새 추위는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온몸에 스치는 상쾌한 공기가 도시의 답답한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해주니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다. 눈썰매장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유다.


양평의 봉미산 높은 분지에 자리한 미리내리조트 스노우파크는 여유롭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튜브썰매를 타고 출발선에 대기하다가 안전요원의 출발신호에 따라 신나게 하강하면 된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탈 수 있고 깨끗한 양평의 자연을 호흡할 수 있어 더욱 좋다. 튜브썰매, 봅슬레이썰매, 콩콩이썰매 등 다양한 썰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쉴 때는 모닥불에 고구마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고 귀여운 조랑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따뜻한 난로가 있는 휴게실도 잘 갖추어 아이들과 겨울나들이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겨울 스케이트 ‘과천시민회관 빙상장’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아이스링크)은 국제규격의 실내 링크장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의 전지훈련지로 이용될 만큼 국내 최고의 빙질을 자랑한다. 지하2층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아이스링크를 이용할 수 있는데, 스케이트가 없어도 문제없다. 스케이트 대여소에서 저렴한 금액으로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고려해 개량된 스케이트가 크기 별로 준비돼있다. 아이스링크 입장 시 헬멧과 장갑 착용은 필수인데, 헬멧은 무료로 대여해주고 장갑은 준비하지 못한 경우 링크장 입구 맞은편 스포츠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케이트를 신는 동안에도 마음이 바쁜 아이들은 서둘러 링크로 달려든다. 뒤뚱뒤뚱 걷다가 벌렁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아이들의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링크 중앙에는 피겨 스케이트 강습이 한창이다. 가볍게 점프하며 회전하는 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다. 사실 이곳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여왕의 좋은 기운이 청소년들에게 이어져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공간이 된 셈이다. 아이스링크는 전체적으로 잘 관리돼 시설이 청결하고 이용료와 대여료도 저렴해 과천 시민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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