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공업제품과 교통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던 채소류와 축산물 등은 상승률이 꺾여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3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를 기록하며 1%대 상승률을 보인 이후 9개월 연속 1%대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1%대에 머문 것은 2012년 11월부터 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오른 데는 석유류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전년동월대비 10.0% 급증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끌어올렸다. 이같은 큰 폭의 상승을 지난해 4월(11.7%)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경유(12.3%)가 가장 크게 올랐다. 등유(10.9%), 휘발유(9.9%) 등도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1.8%)과 교통(4.1%) 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반면, 밥상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물가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6.7% 상승했지만, 5월 대비로는 4.5% 하락해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채소류 물가는 전월대비 9.9% 하락했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4% 떨어져 전체 물가를 0.2%p 끌어내렸다. 달걀은 지난해보다 무려 42.0% 하락했고, 갈치(-16.1%), 양파(-14.9%), 닭고기(-12.7%), 수박(-9.6%), 돼지고기(-7.1%) 등도 하락폭이 컸다.
다만, 재고량이 부족한 쌀은 전년동월대비 34.0% 올랐고, 낙지 가격도 같은 기간 43.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4.5%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보다 1.2%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같은 기간 1.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