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두고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삭발·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가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투쟁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투쟁을 하며 약자코스프레를 하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삭발투쟁을 통해 실추된 리더쉽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국민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정치, 부패와 특권의 정치, 일 안 하는 싸움판 정치, 국정농단 정치,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 강조했다.
심 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서도 "110석을 가진 제1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걸핏하면 국회 문을 걸어잠그는 것밖에 없다면 이미 제1야당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오죽하면 일 안 하는 국회의원들 임금 주지 말자는 법안에 국민 80% 이상이 찬성했겠느냐"며 "자유한국당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의 역할을 스스로 보이콧하는 것"이라며 "조국 퇴진 투쟁이든, 정권 타도 투쟁이든 다 좋다. 그러나 최소한 국회의 책임마저 방기한다면 그 어떠한 투쟁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