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지역구에서 혼자 생환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모든 것을 바쳐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 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를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75명을 냈지만 당선된 사람은 심 대표가 유일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10%의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의 목소리만을 가지게 됐다"며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에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또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라며 "정의당은 낡은 양당정치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75명의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며 "슈퍼 여당의 시대에 진보 야당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것을 유념하겠다.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 앞에 다시 선다"라며 "가장 멀고 험하다고 느낄 때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이다.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 또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진보 대안 세력으로서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며 "정의당의 길에 대해 더 깊고 넓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